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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원주민과 흡사한 본다 족을 찾아가는 길

by 매공녀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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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원주민과 흡사한 본다 족을 찾아가는 길

 

세 시간 동안 산악 지방을 달려 더 이상 차량통행이 안 되는 지점까지 왔다.

 

이제부터는 12킬로미터의 산행길, 본다 힐로 가는 길은 난관이 많았다.

 

 우선 그곳은 보호지역으로 경찰의 경계망을 뚫고 가야 하는 곳이며,

 

몇 개의 봉우리를 넘는 등산을 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형제·자매들의 표정은 마냥 밝고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몇 년만의 산행인가.

인도 오리사에까지 와서 등산이라니.

 

찬송이 절로 나오며 시간들이다.

 

산행의 교훈들을 생각해 본다.

 가장 실감 나는 원칙은 '오를 때는 천천히, 험할수록 천천히'이다.

 

최단시간에 목표에 도달하려면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오를 때 서두르는 사람은 빨리 지치게 마련이다.

 

중요한 일일수록 충동적으로 해서는 안된다.

 

위대한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것이다.

 

오를 때보다 하산할 때 사고 날 확률이 높다.

 

잘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내려오는 것도 중요하다.

 

일을 벌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무리가 중요한 법인 것처럼...

 

나에게도 내리막이 있음을 기억하라.

 

그래서 사람(후계자)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넘겨야 할 때,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은 정말 지혜로운 자이다.

정상에 있을 때보다 낮아지는 모습 속에서 그 인격이 돋보이는 법이다.

 

 또한 등산은 하나 됨의 비결이다.

역경과 고난을 같이 겪어보아야 일체감이 생기고 동지의식으로 뭉쳐진다.

 

오리 싸 팀을 하나로 묶어준 계기가 된 것도 이 등산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의 빨치산'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험한 코스나 위험한 길일수록 밝을 때 해야 한다.

 

특히 모험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전문가라고 자신하는 사람일수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나는 험한 산에서 부득이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가 두 차례나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다.

 

밤등산은 절대 금물이다.

빛이 없는데 길을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말씀의 빛깔 아래 모든 것을 조명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잠실에서 삼성동 건너는 다리 위에서 찍은 내천

 

 본다 힐까지 오는 동안 차에서 본 풍경,

 

즉 댐과 호수와 폭포가 있는 풍치는 강원도 춘천 가는 길 그대로이다.

 

그리고 본다 힐 입구의 낯익은 시냇가 풍경이며 초가집이 공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고향 마을을 연상케 한다.

 

갈대밭과 강아지풀들은 꼭 가을철 제주도의 들판을 연상케 하고 중간에 풀들이 널려 있는 풍경은 지리산의 새 석 평 전을 생각나게 한다.

 이렇게 정처 없이 가는 길이 너무도 좋다.

 

어차피 인생은 미지의 길이고 미안성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만약 이토록 험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몇 사람은 기권했었을 것이다.

 

미래를 모르는 것이 축복일 수 있음을 실감 나게 한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오는 길에 본다 힐의 정상에서 드렸던 기도회로서 힌두이즘의 소멸과 인도 복음화,

 

선교사님들을 위한 불을 품는 뜨거운 중복기도였다.

 인도의 땅끝 오리사, 오리사의 땅끝 본다 힐...,

 

아직도 식인풍습이 남아 있는 이들.

이들 향한 약간의 떨림과 설렘 속에서 산행이 계속된다.

 

드디어 본다족을 만나는 순간이다.

약간의 공포 분위기 속에서 본다족을 만난 우리 팀들은 처음에 적대적이던 그들의 태도가 누그러지는 것을 보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약간의 약을 나눠주고 피부병이 있는 사람에게 약을 발라주는 것이 접촉점이 된다.

 

가끔 겁을 주기에 화살을 공중으로 쏴 올리는 약간의 위협이 있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사진도 찍고 손짓 발짓으로 대화도 나누었다.

 

 그들의 마음이 갑자기 바뀌기도 한다는 말에 조기에 철수하기로 했다.

 

거의 중턱까지 화살을 들고 뒤쫓아오는 그들 때문에 거의 뛰다시피 산을 넘으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산행이 거의 끝날 무렵 석양의 비경이 눈앞에 펼쳤다.

같은 경치도 시간의 흐름과 빛의 강도에 따라 이렇게 다들 수 있을까.




 

내 아들아 사랑으로 세계를 품어라!/황성주 박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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