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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벌 받은 독수리

by 매공녀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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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와 여우가 친해져서,

 

서로 가까이 살기로 하고 숲 속에서 커다란 나무 하나를 골랐다.

독수리는 그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고,

 

여우는 그 나무 밑동의 덤불 속에 새끼를 낳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여우가 먹이를 찾으러 나간 사이에.

며칠 동안 먹이를 찾지 못한 독수리가 새끼 여우들을 잡아다가 자기 새끼들과 먹어버렸다.

  먹이를 사냥에 가지고 돌아온 여우는 눈앞에 벌어진 참혹한 광경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여우는 눈이 벌게지도록 통곡하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나쁜  독수리 놈!

 

우정을 이런 식으로 갚다니!

아아,

 

내게 날개만 있다면 저놈을 당장 쫓아가 복수할 텐데......,

내 새끼들의 원한을 대체 어찌한단 말인가!"

 

송파도서관

 


  그런데 하늘은 무심치 않았다.

독수리는 얼마 못 가서 우정을 배반한 죄의 값을 치르게 되었던 것이다.

어느 날 사람들이 들판에서 산양을 재물로 바쳐 불에 올려놓고 제사를 지내고 있을 때,

독수리는 재빨리 재단 위를 덮쳐 산양의 내장을 가로챘다.

산양의 내장에도 이미 불씨가 옮겨 붙은 사실을 모르고,

 

독수리는 그 내장을 갖고 둥지로 돌아왔다.

마침 그때 세찬 바람이 불어와서 산양 내장에 붙어 있던 불씨가 독수리 둥지 속의 지푸라기 옮겨 붙고 말았다.

아직 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독수리 새끼들은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불이 붙은 둥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거렸지만,

결국은 전부 땅바닥에 떨어지는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여우가 얼른 달려와 독수리의 눈앞에서 그 새끼들을 먹어치웠다



악행도 선행도 언젠가는 돌려받게 되는 게 세상 이치다.

 

 


읽으면 누구나  행복해지는 이야기
행복한 인생을 여는 지혜/김지용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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