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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의 조언

by 매공녀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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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라에 사는 독수리 한 쌍이 두더지가 사는 숲으로 찾아왔다.

 

숲이 마음에 든 독수리들은 키가 제일 크고 울창한 떡갈나무를 골라서

 

그 가지에 자기들의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여름 무렵에는 그곳에서 새끼도 낳을 계획이었다.

 

이러한 소식을 알게 된 두더지가 독수리에게 충고했다.

 

"이 떡갈나무는 너희 부부가 살 곳으로 적당하지 않아,

 

떡갈나무의 뿌리 부분이 거의 썩어 있거든 아마 곧 쓰러지고 말 거라고.

 

그러니까 이 떡갈나무에 보금자리 만드는 것을 그만두고, 다른 데를 알아보는 게 좋을 거야."

 

 

 

 

그러나. 독수리는 두더지의 충고에 코웃음을 쳤다.

 

 '제까짓 두더지가 감히 새들의 왕인 독수리의 일에 가타부타 참견을 하다니.

 

정말 가당치도 않군.'

 

 이러한 생각으로 독수리는 두더지의 얘기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서둘러서 둥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그 둥지에서 새끼도 낳았다.

 

독수리의 일은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독수리가 자기 가족에게 줄 먹이를 사냥해 가지고 서둘러서 둥지로 돌아오고 있을 때였다.

 

저 밑을 바라본 독수리의 눈에 청천벽력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둥지를 틀었던 떡갈나무가 옆으로 넘어져 있고, 암독수리와 새끼들이 그 밑에 깔려서 납작해져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큰 슬픔에 빠진 수독수리는 뒤늦게 한탄했다.

 

"이런 비참한 일이 또 있을까?

 

진작 두더지의 말을 들었어야 하는 건데.

 

하찮은 두더지 녀석이 그렇게 유익한 충고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으니......, "

 

 이 말을 듣고 두더지가 땅 밑구멍에서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나를 단번에 무시하지 않았더라도, 그리고 생각이 조그만 더 깊었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었어.

 

두더지는 딱 밑을 봐서 둥지를 지으니까 나무뿌리가 튼튼한지 아닌지를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사실을......, "

 


누구의 충고라도 쉽게 무시하지 말라.

어쨌든 모든 충고는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읽으면 누구나 행복해지는 이야기

행복한 인생을 여는 지혜/김지용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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