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운명이 남아있다고 기대
나이가 들수록 운이라는 것이 어쩌면 신이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는 날들이 많아진다.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운이 없어서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실패에서 의미와 교훈을 찾게 되어 실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23.05.18 - [좋은 글] -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 진짜 운명이다
실패를 예상한다는 건 실패에서 얻어지게 될지도 모를 이런 지혜를 의식하는 것이다. 그 의식이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내가 가진 모든 노력을 기울여 보고 싶어 진다.
그리고 나의 힘이 미치지 않는 또 다른 측면, 다시 말해 운이라고 불리는 신의 의지에 귀를 기울여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한 후에 나머지를 결정해 줄 운을 기대한다.
그것이 곧 실패로 인한 괴로움을 사전에 예방하는 지혜이며, 이런 지혜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낙관주의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절반을 신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그 또한 신의 뜻이다. 내에게 문제가 있어 잘못된 게 아니다. 다만 신이 계획하는 다른 뜻, 나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운명이 남아있다고 기대해 보는 것이야말로 실패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2023.06.19 - [좋은 글] - 인생이라는 운행 시스템
요즘 세상에는 신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신 없이 살아갈 자신이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내겐 신이라는 개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간이라는 분수에서 일탈하고 싶지 않아서다.
신앙은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일방적인 가치 판단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신도 좋고, 세상도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세상은 좋아도 신은 '존재하지 않는 편이 낫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사회가 옳지 못하게 신을 찾는 사람도 있다.
세상의 이런 모습은 악이라고 규탄했지만 의외로 신은 '상관없다'라고 응답해 주는 경우도 있다.
세상과 신은 언뜻 봐서는 공존이 불가능한 적대관계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오해받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3.05.06 - [좋은 글] - 괴로워하지 않는 방법
신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통해 인간은 사물을 좀 더 깊이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우리는 타인의 오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우리가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보여줄 때도 많다. 무책임한 짓을 저지르고는 사람들이 자신을 오해하고 있다면 억울해할 때도 있다.
내가 나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생각하는 평가는 언제나 다르다. 그래서 신이 필요하다. 인간의 나를 오해도 신은 나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다는 위로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신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 진실을 알고 있다. 세상에서 그 진실을 알고 있는 이는 나와 내가 믿고 있는 신뿐이다.
그러므로 가장 두려운 것은 나를 억압하는 세상이 아닌 내 안의 진실을 알고 있는 그분뿐이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에세이/김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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