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고지식함
직장생활과 경영에 가장 큰 차이점은 '안정성'일 것이다. 회사가 망해서 한순간 직장을 잃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회사원은 사업가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사업을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워낙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안정선이 떨어진다. 그러나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위기 앞에 나야 해선 안 된다.
위기 앞에서의 무기는 '순발력'이다. 상황 변화에 따른 창의적인 순발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바꾸고, 이를 통해 더 큰 안전성이 획득된다.
내 아이의 부자 수업/김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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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
어느 교회의 랍비가 그동안 사람들이 낸 헌금을 세워보았어. "형제들의 작은 손길이 이렇게 큰 수확을 이루었구나. 가만, 이 돈을 어디에 쓰면 좋을까?"
랍비는 생각 그땐 성전을 꾸밀 다이아몬드를 사기로 결심했어. 수소문 끝에 좋은 보석가게를 찾아갔지. 그 보석가게에는 도시에 딱 하나 있는 어마어마한 다이아몬드가 있었거든.
금화 3000냥짜리였지. 랍비는 금화 3,000냥을 소중히 품에 안고 보석가게로 갔어.
마침 가게를 지키고 있던 청년이 랍비에게 허리를 굽혀 공손히 인사를 했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다이아몬드를 판다는 소문을 듣고 왔소. 여기 형제들이 십시일반 모은 금화 3,000냥이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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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이아몬드로 무엇을 하시려고요?"
"성전을 꾸밀 걸세."
"저희는 최 상품의 다이아몬드만 취급합니다. 그 다이아몬드를 찾으시는 걸 보니 과연 안목이 높으십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청년은 기쁜 마음으로 금고로 갔어. 아!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 늘 같은 자리에 놓여있던 금고 열쇠가 없지 뭐야. 청년은 순간 가슴이 덜 철렁했지만 아버지 코 고는 소리가 들리자 안심이 되었어.
아버지 곤히 잠든 모습을 보니 차마 아버지를 깨울 수 없었던 청년을 낱개에게 다가가 말했어.
죄송합니다. 지금 다이아몬드를 팔 수가 없습니다.
'실은 금고 열쇠가 아버지 베개 밑에 있는데 아버지가 곤히 주무시고 계시거든요'.
"아니, 그럼 지금 금화 3,000냥짜리 다이아몬드를 팔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겠다는 건가?
내가 다른 가게 갈지도 모르는데?"
"죄송합니다. 아버지의 단잠을 깨울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는 3.000냥도 귀하지만 아버지 휴식이 더 소중합니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3,000냥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단장을 지킨 아들의 효심을 칭찬해야 할까? 아니면 아들의 고지식함을 탓해야 할까? 효심 가득한 아들의 갸륵한 마음을 칭찬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한 결과까지 칭찬하기는 힘들다.
아버지가임종의 위기에 처한 것도 아니고, 그저 낮잠을 자고 있을 뿐인데 잠시도 깨우지 않겠다는 건 지나친 고지식합니다.
《탈무드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비유적이다. 아들의 효심을 하나의 원칙이라고 생각하면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선명해진다. 인생을 살면서도, 사업을 하면서도 '원칙'은 무척 중요하다.
한 번 깨지면 언제든 다시 깨질 위험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사업을 할 때 원칙만 지킨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돈을 버는 방법은 수천수만 가지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어려움에 순발력이 있게 대처해야 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원칙에면 매달리면 자칫 새로운 길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창의력'은 기존의 틀을 깨고 거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일이다.기존에 정해진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 늘 경쟁자에 치이고 휘둘린다. 그러니 효심은 매우 원칙이지만 그것만 고지식하게 지키는 현명하지 못하다.
이 이야기는 또 다른 강점에서 해석할 수도 있다. 랍비가 사려는 3,000냥짜리 다이아몬드를 '그 도시에 탁 하나'밖에 없다. 그러니 나비가 그 다이아몬드를 사고 싶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 지금 다이아몬드를 사지 못하면 나중에도 와서 사야 할 상황이다.
청년도 아마 이 점을 믿고 단호하게 팔지 않겠다고 했는지 모른다. 이렇게 해석한다면이 이야기는 '압도적인 경쟁력'이라는 차원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나에게 압도적인 우위와 차별성이 있으며 시장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다.
2023.06.10 - [좋은 글] - 바보 이반 일부중
만약 네가 보석을 파는 청년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아버지를 깨웠을까? 아니면 청년처럼 랍비를 돌려보냈을까? 그렇게 행동한 이유는 무엇인가?
청년의 효심은 충분히 훌륭하지만 때로는 순발력과 융통성이 필요할 때도 있다. 고객이 물건을 사고 싶다고 했을 때 그 기회를 놓치는 건 어리석은 일일 수도 있다. 게다가 잠은 나중에 다시 자면 된다. 아버지가 주무신다는 이유만으로 다이아몬드를 팔지 않는 것은 너무 고지식하다고 볼 수도 있다.
만약 아버지 잠을 깨워 다이아몬드를 팔고 나서 아버지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면 그 3.000량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해 효도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떤 방법이 있을까?
아버지에게 멋진 옷을 사드릴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도 있다. 용돈을 들 수도 있고, 그렇게 한다면 아버지도 참 즐거워하실 거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다이아몬드는 그 도시에서 그 가게에서만 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그 다이아몬드를 사려면 랍비는 언제든지 다시 가게에 가야 한다. 이렇게 아주 특별한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을 경쟁력이라고 한다. 남들은 갖지 못한 경쟁력을 갖추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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