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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부터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by 매공녀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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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일은 '발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출발하는 그 첫 지점이 무척 중요하다. 여기에서부터 태도와 자세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가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경험이나 일상생활을 통해서만 돈과 경제에 접근한다.

 그러다 보니 경제 활동이나 돈에 대해 자신도 모르는 편견을 가질 때가 있다.


도전에 대한 두려움, 돈은 아껴야만 한다는 강박, 창업을 하면 집안이 망한다는 생각 등 돈과 경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다.

아이에게 올바른 경제 교육을 하려면 부모부터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돈을 버는 목적에서부터 도전에 대한 인식까지, 이제껏 가지고 있던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인식으로 전환하자.
 

내 아이의 부자 수업/ 김금선

 

 

 

 

돈을 버는 목적과 목표



 경제 교육을 할 때 아이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개념은 돈을 버는 목적과 목표의 구분이다.

 

이 구분을 정확히 하지 않으면 위험한 경제관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당장은 아니겠지만 성인이 되어서 매우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너는 왜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라고 물었을 때,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야?"라고 대답한다면 아이는 아직 목표와 목적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이다.


버스대신  찐빵 가게로!

 '목표'는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하나씩 성취해 내야 하는 과정이다.

반면 '목적'은 하나씩 목표를 딛고 나아가 궁극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가치 있게 살고 싶어!'가 목적이라면, 그 목적을 위해 '남을 도와주는 일'이 목표이다.


시험 성적을 잘 받는 것은 목표에 불과하다. 시험 성적을 잘 받아서 원하는 대학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여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는 것이 최종적인 목적이다.

 유대인은 돈을 버는 궁극적인 목적을 '자유'라고 본다. 돈을 잘 버는 행위 자체는 목표일 뿐, 그것을 통해 '자유'라는 목적을 성취하고자 한다.

《탈모드》에서 조슈아라는 랍비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는 죽은 사람으로 간주되는 내 종류의 사람이 있다.


가난한 사람, 나병 환자, 눈먼 사람, 그리고 자식이 없는 사람이다."

물론 요즘에는 자식이 없거나 시각장애가 있거나 병에 걸렸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죽은 사람으로 간주된다'는 건 맞는 말이다. 자유가 박탈되기 때문이다.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자유, 여행 갈 자유, 마음껏 공부할 자유,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유가 박탈된다.

자신이 가진 자유의 권리와 힘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탈무드》는 이를 '죽은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인간은 여러 가지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지만 그중에서 자유의 가치는 압도적이다.

 

현대사회에서 중죄를 지은 사람은 감옥에 갇힌다.

감옥에 간다고 해서 굶거나 잠을 못 자는 일은 없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먹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규칙적으로 운동도 하니 건강관리까지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감옥에 가는 것은 '처벌'이다. 자유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자유가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알려준다.

 

 

자유를 주는 돈의 가치

 

 나는 어렸을 때 돈이 주는 자유를 경험한 적이 있다. 시골에서 태어난 나는 중학교까지 걸어서 등교했다.


초등학교는 중학교보다 훨씬 멀어서 1시간 정도 걸어야 했다.

 그래서 엄마는 비가 오면 안쓰러운 마음에 버스비를 주었다.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상황이라 다들 비를 피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

 하지만 나는 다른 선택을 했다. 더 만족스러운 일에 돈을 쓰겠다는 다짐으로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갔다.


 내가 그런 수고를  감행했던 이유는 찐빵 때문이었다. 걷고 걸어 눈앞에 찐빵 가게가 보이며 나는 바람처럼 그곳으로 뛰어들어갔다.

 주머니에서 젖은 돈을 꺼내 당당하게 찐빵가게 아주머니에게 내밀면서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산더미처럼 쌓인 하얀 찐빵이 너울너울 춤을 추들 나의 축축한 온몸을 감싸며 반기고, 얼굴과 코를 감아 돌던 달콤한 향기에 나는 정신을 잃을 만큼 황홀경을 맛보았다.

 찐빵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폭발하는 침샘을 억누르며 학교에 간 날이 얼마나 많았던가.

 

쏟아져 내리는 비에 쫄딱 젖은 옷과 신발은 안중에도 없었다.

 아주머니가 건네준 보드라운 찐빵을 살포시 잡고 한 입 베어 물면 마음 가득 행복감이 뭉실 떠올랐다.

그러나 나는 늘 장대비를 내려 달라고 기도하곤 했다. 비가 오는 날은 생일이나 다름없었다.


찐빵을 너무 좋아했던 나는 부자가 되면 원 없이 찐빵을 사 먹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나는 엄마가 준 돈으로 '찐빵을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샀다. 그때의 나는 돈을 많이 갖고 싶지도 않았다.

 

찐빵이 없으면 돈도 소용없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그때의 나는 자유를 주는 돈의 가치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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