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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강도로 키운다

by 매공녀 202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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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경제 교육은 단순히 집안에서만, 또는 토론토론으로만 이뤄지지 않습니다.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노동을 경험하게 한 뒤 돈의 의미를 가르칩니다.
                                                                      내 아이의 부자 수업/ 김금선


 유대인은 아이가 다섯 살 무렵부터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시킵니다. 옷을 제대로 벗어 개어놓는다든가 간단한 신발 정리 등 아이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시킵니다.

그러다 열 살이 되면 조금 더 강도 높은 노동을 시키고 수거비를 줍니다. 가령 물건을 사 오거나 설거지를 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노동을 통해서 돈을 번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몸을 수고롭게 움직여야만 그 대가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합니다.

 

 

 

선촌호수에서 바라본 롯데 아일랜드

 


 유대인이 이러한 과정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이런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아이에게 노동의 대가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강도를 키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강도라는 용어까지 쓰는 것을 보면 유대인의 경제 교육에서 노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한 번은 아들의 대학 친구가 집에 놀러 온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합니다.
서빙은 물론이고 건설현장에 막노동까지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다고 합니다.

 그런 경험을 많이 해봤기에 자신은 세상이 무섭지 않고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습니다.

 세상에 빨리 뛰어든 덕에 경제 원리를 일찌감치 터득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부모라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믿음직스러운 기분이 들 것입니다.

 노동과 돈에 대한 경험이 자신감을 갖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독립도 준비하고 있다니 얼마나 대견한가. 어떤 부모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 부모가 많이 가난했나 보네.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아이를 고생시키다니...'

 '너무 일찍 세상에 안 좋은 면을 경험하면 교육적으로 더 나쁘지 않을까?'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걱정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한평생 아이의 곁에서 고생을 막아줄 수도 경제적으로 지원해 줄 수도 없습니다. 어차피 어느 시기가 되면 독립해야 하고 고생을 해야 하고 세상에 안 좋은 면도 겪어야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면 어려서부터 스스로 일해서 돈을 벌고 더 나아가 세상에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석유회사 셸은, 부모가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기꺼이 노동의 가치를 경험한 아이의 적극성으로 탄생했습니다.

 관연 공부만 잘하면 아이의 인생을 행복할까? 좋은 대학이 행복에 충분조건일까? 행복한 삶은 좋은 대학은 여러 가지 선택 사항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제 아이가 진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주자. 노동의 가치를 경험하고 나면 아이들은 좀 더 단단하고 알차게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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