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가 심한 사람은 대개 무능력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 허성준 저
자녀가 자신의 무능력함을 알고 비웃을까 봐 먼저 비현실적인 요구,
잔소리를 퍼붓습니다.
얼마나 심한지 정신을 못 차릴 지경입니다.
아이는 이런 부모를 존경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도 그렇게 못하면서'
하고 속으로 분노를 쌓아갑니다.
'내가 네 나이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어쩌고,
너는 나 때보다 훨씬 좋은 여건에서 그것밖에 못하냐 저쩌고' 하며 아이를 주눅 들게 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부모가 있습니다.
오죽하면 아이들 앞에서 과거 자랑이나 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부모의 궁지가 아닌 열등감의 발로입니다.
잔소리의 부작용은 심각합니다.
아이들 잘되리라고 하는 소리라지만 잔소리가 요구하는 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아이 마음속에는 불안이 늘어나고,
권위적인 어른에 대한 반항심이 생깁니다.
정신적인 압박감 때문에 무기력증에 걸립니다.
못 다 한일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 삶을 즐기지 못합니다.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거짓말 대신 병적인 양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동네 마당 청소 문제로 토론이 벌어졌는데 한 아줌마가 목청을 높였습니다.
'사람들이 청소를 안 해서 동네 꼴이 아주 더러워졌다니까,
도대체 왜들 동네를 사랑하지 않느냔 말이야, "
이때 건강한 사람이라면 콧방귀를 뀌고 맙니다.
'너나 잘하세요.
왜 우리한테 난리야.'
하지만 병적인 양심을 가진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자책합니다.
'맞아, 나는 나쁜 사람이야."
그리고는 아무도 나오지 않은 마당에서 자기 혼자 청소합니다.
그러니 만성 피로가 따라다닙니다.
쉬는 시간 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기 바쁘기 때문이지요.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하던 잔소리가 몸에 배어서 이제는 스스로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잔소리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한영 받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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