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내 사이/김준기 지음
대화를 하다 보면 금방 언성이 높아지면서 4가지 위험 요인이 드러나고,
숱한 화해 시도에도 빈번 번이 실패하는 부부는 이제 그 무엇도,
그 어떤 방법도 두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킬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자신이야말로 상대방 때문에 마음을 다친 피해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쯤 되면 상대방을 보기만 해도 화가 나고 불편해 두 사람은 차츰 서로를 멀리하려고 한다.
따로 떨어져 있을 때는 잘 지내다가도 함께 있으면 불편해지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두 사람은 점점 더 정서적으로 멀어지고 관계도 냉랭해져 간다.
배우자에 대한 애정이나 연민,
신뢰감 같은 것은 전혀 느낄 수 없게 되고 오히려 불만과 불신감만 잔뜩 쌓이지만 이를 배우자에게 표현하고 싶은 의욕조차 사라진다.
각자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상대방을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자신이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만을 찾는다.
두 사람은 함께 있어도 웃음도,
아무런 의미도 없다.
연민의 정도,
미안한 마음도 전혀 생기지 않는다.
부부 관계에 대한 욕구도 사라지진 지 오래다.
상대방이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거나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도 다가가서 도닥여 줄 생각도,
이루어질 마음도 들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나눠야 할 최소한의 질문과 응답만 오갈 뿐,
진지한 대화나 의사소통은 이미 끊겼다.
그러다 가끔 아주 사소한 일로 의견 충동이 일어나면,
두 사람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원망을 한꺼번에 터뜨릴 기세로 고성과 욕설을 섞어 가며 상대방의 마음이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때리고 찌르고 할퀸다.
아무 승산 없는 이 싸움으로 두 사람에게 남는 것은 오로지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홍수뿐이다.
이런 상황에 빠지면,
부부로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이제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것이다.
관계가 회복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두 사람은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행한 삶을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할지,
아니면 각자의 행복을 위해 결혼생활을 정리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 사람 사이에는 외로움과 고립감만 점점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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