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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반 일부중

by 매공녀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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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 도깨비는 이들 형제가 재산을 나눠 갖는데도 싸움 한 번 하지 않고 사이좋게 헤어진 것이 아주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그는 작은 도깨비 셋을 불렀다.

「자, 봐라.

저 인간 세상에 새 형제가 살고 있지 않느냐.

세몬이 군인과 배불뚝이 따라스, 그리고 바보 이반 말이다.

나는 저 녀석들에게 싸움을 걸어야겠는데 모두 사이좋게 지낸단 말이다.

서로가 도와가며 살고 있다.

특히 저 바보 이반이란 놈이 어찌나 마음이 착한지 내 일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지 뭐냐?

이제부터 너희 셋은 저 세 녀석들에게 달라붙어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서로 물어뜯는 싸움이 벌어지도록 훼방을 놓아라.

 

어떠냐? 

자신 있느냐?」

「네, 자신 있고 말고요.」

「그러면 어떻게 할 셈이냐?」

「네, 그것은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저 녀석들을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가난뱅이가 되게 한 후 새 녀석들을 한 군데 모여 살게 합니다.

그러면 녀석들은 분명히 싸움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거 좋은 생각이다.

너의들은 제각기 할 일을 알고 있는 모양이군.


가서 저 녀석들 사이를 끊어 놓기 전에는 절대로 돌아올 생각을 말아라.

만일 그 일에 실패하면 네놈들의 가족을 벗길 것이다.」

 도깨비 셋은 어느 숲 속으로 들어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하기 시작했다.

서로가 쉬운 일을 맡겠다고 오랫동안 싸우다가 겨우 제비를 뽑아서 누가 누구를 맡을 것인지를 결정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자기 일이 일찍 해결되는 자는 다른 자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도깨비 셋은 제비를 뽑고 나서 언제 다시 이곳에서 만날 것인지를 정하고 누가 일을 끝마치고 또 누구를 도우러 가야 하는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도깨비 셋은 저마다 자기가 맡은 대로 행동할 것을 다짐하고 헤어졌다.

마침내 그날이 오자 도깨비 셋은 약속 때로 숲에 모였다.

그리고 자기가 맡은 일을 이렇게 처리했노라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군인인 세몬에게 갔다 온 첫째 도깨비가 말을 했다.

「내가 맡은 일 아주 잘 됐어.

세몬이란 녀석은 내일 자기 아버지를 찾아갈 거야.」

그때 동료 도끼비들이 물었다.

「그래, 너는?」

「나는 말이야.

먼저 시몬에게 쓸데없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지.

그랬더니 그 녀석은 자기 임금에게 온 세계를 정복하겠다고 큰소리치면 약속을 했지.

그러자 임금은 세몬을 대장으로 임명하고 인도의 인금을 정복하라고 보낸 거야.

모두들 정복하러 가겠다고 모였어.

 

올림공원내 장미광장 5월에

 


그런데 나는 바로 그날 밤 세몬이 이끄는 군대의 화약을 전부 물에 적셔 놓고 인도 임금에게로 달려가서 짚으로 허수아비 군대를 많이 만들어 놓게 했지.

세몬의 군사들은 사방에서 밀려드는 인도의 허수아비 군병들을 보고는 잔뜩 겁을 먹고 얼어버렸지.

세몬이 「쏘아라」 하고 명령을 내렸지만 대포나 총이 나가지 않았거든.

세몬의 군사들은 완전히 사기가 떨어져 도망쳐 버렸어

마치 양 떼처럼.

그때 기회를 놓칠세라 인도 임금이 그들을 모조리 쳐부수었지.

그래서 세몬은 패장이 되어 돌아오자 임금은 세문의 땅을 몰수하고 내일 그에게 사형을 집행하려는 참이야.

내가 할 일은 이제 하루 일만 남아 있을 뿐이야.

다시 말하면, 세몬을 감옥에서 나와 집으로 도망치게 하는 그 일 뿐이란 말이야, 내일은 모든 일이 끝장이 나니까 너희들 중에서 누가 내 도움이 필요한지 말해 봐.」

따라스를 공략하러 갔다 돌아온 도깨비도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말했다.

「나는 도움이 필요 없어.

내 일도 아주 잘 되어 가고 있으니까.

 

따라서란 녀석도 이제 일주일 이상은 더 버티지 못할 거야.」

 그 도깨비는 말했다.

「나는 먼저 그놈을 욕심쟁이가 되게 했지.
그랬더니 녀석은 남의 재산까지 무조건 탐을 내어 닥치는 대로 모두 갖고 싶은 생각을 한 거야.

돈을 있는 대로 털어 뭐든 사버렸지.

그래도 모자라 계속 사들이는 참이야.

지금은 빚을 내서까지 사들이는 형편이야.

그런데 너무 사들였기 때문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몰라 쩔쩔매고 있어.

일주일 후에는 그동안 사들인 물건의 외상값도 돈을 지불해야 할 텐데.

나는 그동안에 그 녀석의 물건들을 전부 기름 무더기로 만들어 놓을 작정이야.

그러면 그 녀석은 분명 빚을 못 갚고 자기 아버지에게로 달려갈 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반에게 갔다 온 째 도깨비에게 묻기 시작했다.

「네가 맡은 일은 어떻게 됐지?」

「그런데 사실은 말이야.
내 일은 왠지 잘 풀리질 않아.
나는 먼저 그 녀석이 배탈이 나게 할 양으로 놈의 크바스를 담은 병 속에 독침을 넣고 그 녀석의 밭으로 가서 땅을 돌처럼 딱딱하게 만들어 버렸지.

이쯤 되면 녀석도 밭을 갈지 못하려니 생각했는데 아, 바보 같은 녀석은 그 정도는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쟁기로 밭을 갈아버리는 거야.

배탈이 나 끙끙 앓으면서도 계속 갈아대는 거야.

그래서 나는 그 녀석의 쟁기 보습을 부숴 놓았지.

그랬더니 그 녀석은 집에 가서 딴 보습을 가져와 갈아 끼우고 다시 갈기 시작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땅 속으로 들어가 보습을 붙들어 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불가능했어.

그 녀석은 쟁기를 누르는 데다가 보습이 예리해서 내 손이 마구 상처를 입었지.

그러다 보니 녀석은 거의 다 갈아버리고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지 뭐야.
그러니 친구들...... 나를 도와주게.

만일 우리가 그 녀석을 해치우지 못하면 우리들 모두의 일은 전부 허사가 되고 말 것이야.

그 바보 녀석이 뒤에 남아 농살 계속하는 한 그 녀들은 어려움을 당하지 않게 된단 말이야.

그 바보가 두 형들을 돌봐줄 테니까 말이야.

군인인 세몬을 맡고 있는 도깨비가 내일 도우러 가겠다고 약속했다.

작은 도깨비들은 그렇게 결정하고 일단 헤어졌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김제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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